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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충분히 걷으면 소득세 폐지 가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때문에 물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소득세 인하’ 카드를 언급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하면 많은 사람의 소득세가 크게 줄어들거나, 심지어 완전히 면제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간 소득이 20만 달러 이하인 이들에게 (소득세 인하) 혜택이 집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해외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많은 기업들이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해 ‘메이드 인 USA’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수차례 주장해 왔다. 이로 인해 미국 내 대규모 일자리가 창출되고,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전날에도 그는 “대규모 일자리가 이미 창출되고 있으며, 새로운 공장 및 제조시설이 현재 건설 중이거나 계획 단계에 있다”며 “이는 미국에 큰 기회이다. (관세를 걷을) 대외소득청(External Revenue Service)이 출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관세를 충분히 거둬들이면 대신에 연방정부에서 걷는 소득세는 완전히 폐지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물가가 올라도 타격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소득세를 폐지할 수 있을 정도로 관세를 충분히 거둬들일 수 있는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관세 정책에 대한 비난과 경제 타격이 갈수록 커지자,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29일 집권 2기 취임 100일을 앞두고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NBC방송 여론조사에서 10명 중 6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세 정책과 물가 대처 방식을 비난했다. 김은별 기자소득세 관세 소득세 폐지 소득세 인하 관세 정책

2025-04-28

관세 때문에…4명 중 1명 '큰 소비' 포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택이나 자동차 같은 주요 구매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이 시장조사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의 24%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큰 소비를 취소했으며, 32%는 구매를 미루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올해 장기적인 소비 전망에 대해선 전체 응답자의 55%는 관세 정책으로 인해 올해 큰 소비를 꺼리게 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구매 가능성이 커졌다는 응답은 13%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발표한 관세 정책 이후 처음 실시된 것으로, 일부 경제학자들이 물가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 경기침체 가능성 증가 등 부정적 파급효과를 경고한 것과 일치하는 결과다.   한인 자동차 업계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첫 자동차 관세 발표 직후 딜러십에서 가격을 선제적으로 인상했다가 이후 수요가 둔화되자 가격을 소폭 내리는 등 변동성에 따른 시장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덴자동차의 제이 장 부사장은 “최근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고객들 또한 많이 망설이는 모습”이라며 “들쭉날쭉한 가격에 차량 판매와 구매 모두 관망세에 돌입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관세 정책은 주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기지 금리 또한 소폭 변동을 보이고 있으며, 건축 자재비 상승으로 인해 신규 주택 건설 비용이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의 이든 백 이사장은 “이번 봄 시즌 시작에도 불구하고 데이터만 봤을 때 3월 단독주택 판매가 크게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오랫동안 이자율이 높게 유지되어 왔고 기타 시장 여건 또한 비슷하게 지속돼 왔기 때문에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인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많은 소비자의 재정 능력은 관세에 직접 타격을 받았다. 설문조사의 예비 주택 구매자들은 최근 주식시장 하락으로 인해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 주택 구매를 위해 주식을 처분하려던 응답자 중 20%는 이번 관세 여파로 계획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소비자들은 최근 지속해서 경제 여건이 후퇴하면서 비상시 주택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저축금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의 응답자 중 34%는 실직 등 위기 상황에서 주거비를 감당할 수 있는 비상 자금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절반 정도는 일정 수준의 비상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렌터의 53%는 비상 자금이 없다고 밝혀, 주거 취약 계층이 재정적으로 더 불안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훈식 기자소비 관세 관세 정책 자동차 관세 국내 소비자

2025-04-17

[기고] 영향력 잃고 있는 미국의 소프트파워

한국과 미국 모두 국내 정치적으로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트럼프 2기 정부는 미국 현대사에 전례 없는 파괴적인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특별고문이 ‘빨리 가려면 파괴하라’라는 실리콘 밸리의 모토를 추구하며 기존 제도·정책·규범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공격하자 의회·법원·언론과 국민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트럼프의 행보가 법적·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CRINK(중국·러시아·이란·북한)’ 국가들이 미국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충격과 공포’ 같은 국정 운영 방식이 미국의 힘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지 전략가들은 우려한다.   대규모 정부 예산 삭감 흐름 와중에도 미국 의회는 군 예산을 증액했다. 국방부는 유럽에 주둔하는 군보다 아시아에 주둔하는 해군과 공군력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에서 미국의 하드파워가 증대할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아시아에서 미국의 경제·외교와 소프트파워는 힘을 잃고 있다. 머스크는 정책에는 무지하지만, 알고리즘에는 강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을 재무부에 파견해 모든 정부 부처와 비영리단체 예산을 중단시켰다.   실제로 개혁이나 규모 축소가 필요했던 극히 일부 조직을 제외하면 많은 경우 갑자기 예산이 중단되면서 큰 타격을 봤다. 여기에는 미국국제개발처(USAID), 미국민주주의기금(NED), 자유아시아방송(RFA), 교육부의 국제교육기금 등과 세계보건기구(WHO)와 같은 국제기구에 대한 지원이 포함된다. 더 많은 기관과 조직이 타격을 입을 것이다.   소프트파워라는 개념을 만든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는 지금 상황을 ‘미국 소프트파워의 종말’이라 명명했다. 보수적 성향의 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자유아시아방송은 살려야 한다는 사설을 실었으며, 미국 의회는 민주주의기금 예산을 다시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많은 기관은 직원을 해고해야 했고, 앞으로 많은 기관이 사라질 것이다. 정부효율부는 중국·러시아가 허위정보와 부패, 그리고 일대일로(一帶一路) 기금을 이용해 아시아에서 입지를 강화하도록 길을 열어 줄 수도 있다.   트럼프의 갈팡질팡 관세 정책도 미국의 동맹과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캐나다·일본을 위시한 미국의 동맹국들은 트럼프의 강압적인 관세 정책에 불만을 갖고 있다. 미국 경제가 2월에 침체기에 접어든 큰 이유도 트럼프의 막무가내식 관세 정책 때문이다. 이는 미국의 경제력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미국 월가는 세금 감면, 규제 완화 등 친기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 소식에 기뻐했다. 미국인들은 경제에 투표했고, 미국의 소프트파워 회복을 어느 정도 희생하더라도 트럼프 2기 정부에서 경제 회복을 기대했다. 그러나 관세 정책 등 트럼프의 정책이 물가 인상을 촉발하면서 미 국내 여론이 좋지 않다.   19세기 오토 폰 비스마르크 독일제국 초대 총리는 미국을 유약한 이웃 국가와 넘치는 자원으로 신의 축복을 받은 ‘특별한 섭리’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해 자유를 위해 싸운 미국이 단지 운이 좋아 지금의 위치에 섰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중국은 강력한 전략 경쟁국이다. 내부적 모순으로 가득한 트럼프 2기 정부의 국가안보 라인이 이견 없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지점은 아시아의 미래를 규정짓는 미·중 전략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전략 경쟁에서 필수적인 개발과 민주주의 분야의 주요 도구를 제거하고 있는 머스크의 정부효율부는 예외겠지만 말이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이 아시아에서 미국의 효율적인 전략 경쟁에 필요한 자원 통제권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미국 정치 특성상 여론조사에서 인기없는 머스크는 자리를 오래 유지하지는 못할 것이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얼마 전에 필리핀 마닐라에서 발표한 동맹 중심의 정책이 트럼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우크라이나에 대한 적대적 생각이나 관세 정책을 바꿀 수 있을지도 봐야 한다. 이 모든 불확실성은 그 자체로 미국의 힘과 영향력에 잠재적 부담 요인이다. 마이클 그린 / 호주 시드니대 미국학센터 소장·미국 CSIS 키신저 석좌기고 미국 소프트파워 소프트파워 회복 민주주의기금 예산 관세 정책

2025-04-17

“관세 전에 챙기자”…한인사회 사재기 열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말미암아 물가 상승 우려가 날로 커지면서 주류사회는 물론 한인사회에서도 때아닌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145% 관세율을 부과했고 이에 중국도 보복 차원에서 거의 동일한 관세를 부과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SNS에서 확인된 사례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물가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구매를 서두르고 있는 한국산 다양한 품목들을 소개해 주목된다.   한국산 제품 중 고양이 사료에 이어 자외선 차단제(선크림)를 부각시켰는데, 한국산 선크림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뛰어나면서도 산뜻한 질감을 지니고, 다른 화장품과의 궁합도 좋다고 치켜세웠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외에도 인스턴트 커피, 가발에 사용되는 헤어 번들, 보드게임, 마른 김, 밀가루, 고춧가루, 소주 등을 소비자들이 사재기하는 품목으로 꼽았다.   밀가루, 고춧가루, 고추장, 소주의 경우 주로 한국에서 수입되기 때문에 레스토랑 운영자들이 가격 인상을 우려해 미리 확보해두고 있는 상황이다. 버지니아 애난데일 한인타운에서 한식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사장은 “관세 정책으로 물가가 요동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영업에 필요한 제품이나 재료들을 더 구입해 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메릴랜드 락빌에서 스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박모 사장은 “일본에서 수입되는 김도 있지만 한국산 김이 더 우수해 가격이 오르기 전에 사재기를 할려고 하는데 벌써부터 물량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인기 있는 한국산 제품 사재기 바람은 당분간 휘몰아칠 전망이어서 귀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성한 기자 [email protected]한인사회 관세 사재기 열풍 관세 정책 한국산 선크림

2025-04-17

관세 폭탄에 멕시코산 농산물 가격 ‘껑충’…상인들 ‘비명’

  ━   원문은 LA타임스 4월11일자 “Local business owners brace for higher costs in tariff swing” 기사입니다.    2009년 미국으로 이민 온 팔레스타인 출신 사업가 리야드 라다드와는 LA 인근 다이아몬드 바에서 '다이아몬드 프레시 파머스 마켓(Diamond Fresh Farmers Marke)'을 운영하며 수입 농산물 유통으로 생계를 이어왔다. 그는 멕시코 등 외국에서 수입한 저렴한 농산물을 판매하며 상권을 유지해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본격 시행되면 가격 유지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라다드와는 아보카도, 할라피뇨, 세라노 고추 등 멕시코산 농산물 가격이 두세 배로 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보카도 한 박스가 100달러 하는 건 평생 본 적이 없습니다. 보통은 35달러 정도입니다.”   라다드와는 걱정스럽게 말했다. “제 가게에서 파는 농산물은 모두 저렴해서 멀리서도 찾아오시는 고객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가격을 올리게 되면, 고객들이 더 이상 오지 않을 겁니다. 장사를 더 못하게 될 겁니다.”     수입품을 구매해 재판매하는 캘리포니아 및 미국 전역의 사업자들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딜레마다. 멕시코와 중국 같은 주요 교역국으로부터의 수입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이들 기업인은 갈수록 커지는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장난감, 의류,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LA의 소매업자들은 추가 비용을 떠안거나,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을 전가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말한다.   그 결과는 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일부 사업체는 생존 위기에 놓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초 불법 이민자와 펜타닐 유입 문제 방치를 이유로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산 제품에는 처음엔 10%를 예고했으나, 이후 145%까지 상향된 상태다. 지난 8일 트럼프는 중국을 제외한 멕시코 등 75개국에 대해 90일 관세 유예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에게는 유예 없이 고율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한다.   관세 정책은 자주 뒤집히고 수정돼 사업자들 사이에서는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90일 관세 유예 조치는 수입에 의존하는 소매업자와 제조업자들에게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줬지만, 대부분은 언제 본격적인 세금 폭탄이 현실화될지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식료품처럼 필수품이 아닌 장난감, 주방용품, 가전 등 '선택적 소비재'를 취급하는 소매업자들에게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이 생활필수품에 대해선 가격 인상도 어쩔 수 없이 감수하지만, 선택적 소비에는 쉽게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LA 아트 디스트릭트에서 '굿 리버(The Good Liver)'라는 상점을 운영하는 버트 윤은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해 가격을 30% 정도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의 매장은 한국산 도자기, 프랑스산 수제 접시 등 주방용품과 소품을 주로 판매하며, 주요 공급처는 한국, 일본, 유럽연합이다. 윤은 “20% 넘는 수입관세를 감당할 수 없다”며 “고객들이 더 이상 우리 가게에 오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유럽연합이 미국과 협상에 실패하면, 두 달 뒤 덴마크에서 도착할 예정인 상품에 대해 그는 약 1만 달러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업을 미국으로 유치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수익성 있다는 전제가 틀렸다”며, 이 같은 무역 정책은 '실수'라고 비판했다. 최근 고객들에게 트럼프 행정부에 항의하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수입업자를 대리하는 LA 기반 통관 전문가이자 미국 수출입협회 이사인 빈센트 이아코펠라는 관세가 미국 제조업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품 수입 비용이 오르면, 최종 제품 제조 비용 역시 함께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는 “제조업자든 유통업자든 수입업자는 비용 증가를 피할 수 없다”며 “이번 관세는 범위도 넓고 강도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세다”고 말했다. “너무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LA 라브레아 애비뉴에서 장난감 가게 '미라클 마일 토이즈 앤 기프트(Miracle Mile Toys & Gifts)'를 운영하는 크리스티나 멀린에게 이번 관세는 이미 온라인 경쟁 심화로 고전하고 있는 LA 소매 시장에 닥친 또 하나의 재앙일 뿐이다.   멀린은 자신의 가게가 2021년 라브레아 애비뉴로 이전한 이후, 인근에 새로 문을 연 가게는 단 한 곳도 없었다고 말했다. 유일한 유동 인구는 거리 끝의 레퓌블리크 카페에서 나오는 손님들뿐인데,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멀린은 “요즘은 매일 가게 하나가 문을 닫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멀린의 가게 상품 대부분은 중국산 또는 중국 제조를 활용한 유럽 브랜드 제품이다. 미국산으로 전환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전환에는 수년이 걸릴 텐데, 그때쯤이면 가게는 이미 문을 닫았겠죠.”   LA에 본사를 둔 핼로윈 의상업체 관계자는 협력업체와의 계약 진행 상황 때문에 익명을 요청하며, “처음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가 부과됐을 땐 해외 파트너와 조율해 보려 했지만, 그게 34%로 오르면서 완전히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감이 안 잡힌다”며 “작은 사업자들에겐 재앙”이라고 말했다.   이아코펠라는 “소규모든 대형이든 모든 소매업체가 공급망 재검토에 들어갈 것”이라며 “장기적 전략이 정립되기 전까지는 업체들이 불확실한 정보 속에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업자들은 새 규정에 맞춰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결정을 내리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먼저 정부가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야 적응이 가능하죠.” 글=카롤라인 페트로-코언, 말리아 멘데스수입업자 쓰나미 관세 정책 멕시코산 농산물 트럼프 대통령

2025-04-16

[부동산 스케치] 관세 정책과 부동산

트럼프 대통령이 부활시킨 대규모 그리고 파격적인 관세 정책이 국내 부동산 시장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든 수입품에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개별 국가들에 그보다 훨씬 높은 세율을 추가로 적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주택 건설 비용에서부터 모기지 금리, 시장 심리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수입 건축 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건설비 증가다. 주택건설협회(NAHB)는 이번 관세 정책으로 새 주택 한 채당 평균 약 9200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한 개발업체가 LA 외곽 지역에 중형 주택 단지를 계획하고 있다면, 100채 규모일 경우 전체 건설비가 약 100만 달러나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캐나다산 목재는 목조 주택의 핵심 자재로서 수요가 높은데, 이 목재에 부과되는 관세는 아직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더해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수입되는 조명, 바닥재, 욕실 자재 등도 가격이 오르면서, 전반적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이 같은 비용 부담은 건설업체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하게 되며, 이는 결국 신규 주택 공급 위축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관세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는 장기 금리 하락을 유도할 수 있다. 이는 주택 구매자에게는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는데 실제로 2025년 4월 7일 기준,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6.63%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예를 들어, 70만 달러 주택을 20% 다운페이로 구매할 경우, 이자율이 7.2%에서 6.6%로만 내려가도 연간 약 2,500달러 이상의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낙관만 할 수는 없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정책이 소비자 물가를 자극하고, 글로벌 무역 전쟁을 재점화할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다. 경기와 경제는 심리라는 말처럼 이런 변수는 다시 시장 불안을 초래하고,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현 시장의 불안함으로 매수자에게 유리한 시장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전미 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주택 매물이 전년 대비 약 29% 증가했으며, 이는 공급이 늘면서 가격 안정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작년까지는 럭셔리 매물이 입찰 경쟁으로 즉시 팔리던 베벌리힐스 인근에서도, 최근엔 가격을 낮추거나 클로징 크레딧을 제공하는 셀러들이 느는 추세다.   이러한 시장 변동의 근본에는 관세 정책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 전 재무장관 래리 서머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장기적으로 약 30조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이는 단순히 부동산 시장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경제 전반의 수출입 기업, 제조업, 소비자 심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극단적 관세 정책은 국내 부동산 시장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한쪽에서는 건설 비용 상승과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이 우려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모기지 금리 인하와 매물 증가로 구매 기회가 확대될 수 있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은 정책 방향과 시장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며 개별적으로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문의:(424)359-9145 제이든 모 / Keller Williams Beverly Hills부동산 스케치 부동산 관세 관세 정책 국내 부동산 반면 관세로

2025-04-13

사재기냐 절약이냐…'관세 파고' 소비자 고민

  ━   원문은 LA타임스 4월9일자 “Trump tariffs bring anxiety to Costco aisles: Cut back or stock up before prices soar?” 기사입니다.     트리니다드 에스트라다 씨는 아직까지 LA 인근 코스트코 매장 진열대에서 관세 영향을 체감하지는 못했지만, 머지않아 가족의 가계에 직격탄이 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건설업에서 은퇴한 그는 이미 생활비가 빠듯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불러온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쳐 더욱 긴축 재정을 고민하고 있다.   에스트라다 씨 부부는 고정 수입으로 살아가며, 최근엔 소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 구매를 줄이고 있다. 그나마 계란 가격이 내려간 것이 위안이라고 한다.   “지금 계란만 사고 있어요.” 그는 네 판의 계란을 차에 실으며 말했다. “우리 연금으로는 감당이 될지 모르겠어요.”   주식 시장은 하락세를 보이고, 경제학자들은 광범위한 수입품 가격 인상을 경고하면서, 마트 통로 곳곳에서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일부는 구매를 줄이고 절약 방법을 찾고 있고, 또 다른 일부는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두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9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최대 104%(9일 중국의 84% 상호관세 부과에 125%로 재보복)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 전쟁 우려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관세가 식료품점은 물론 백화점, 자동차 매장에 이르기까지 미국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팬데믹 시기 최고조에 달했던 인플레이션 충격에서 소비자들이 아직 회복하지 못했으며, 관세는 그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그 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리아 곤살레스 씨는 이전에는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계란을 덜 사고 닭고기를 더 사는 등의 소소한 조정을 했지만, 이제는 그럴 여유조차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꼭 필요한 것만 사고, 할인 품목을 찾는 게 전부예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잖아요.”   왜 관세가 일상 소비에 영향을 주는가   미국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제품은 해외에서 제조된다. 현재 식료품, 의류, 의약품 같은 생필품부터 가구, 전자제품, 자동차 및 부품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가격이 오를지는 확실치 않지만, 관세 부담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점은 명확하다.   수입 기업이 납부한 관세는 재무부로 들어가며, 기업들은 이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게 된다.   코스트코 고객인 스티브 카먼 씨는 “사치품”이라며 계란 구입을 줄였다고 말했다. 할인 품목이 보이면 가능한 한 많이 사두지만 냉장고 공간에는 한계가 있다.   “지갑 사정이 팍팍해요. 앞으로 나아질 기미도 안 보이고요.”   비콘 이코노믹스의 설립자 크리스토퍼 손버그 박사에 따르면, 제품별로 인상폭은 다르며 몇 퍼센트에 그치는 경우도 있지만 상황은 단순하지 않다.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의 크리스토퍼 탕 부학장은 “미국 기업들이 해외 공급업체와 새로운 계약을 맺거나 원재료를 대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소비자 가격 인상이 최소화되도록 고군분투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무역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관세가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은 예측이 어렵다. 뉴헤이븐 대학교 제임스 모스 교수는 “양국 간 이견이 해결되지 않으면, 몇 주 안에 소비자들이 그 여파를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의 영향이 얼마나 오래 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단기적 효과에 그칠 것이라고 보지만, 파월 의장은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일대학교 예산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4월 초 발표된 트럼프 관세만으로도 미국 평균 가계당 연간 2,100달러, 저소득 가계는 980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관세 전에 미리 사두는 것이 좋을까   상황에 따라 다르다. 모스 교수는 “공급망 차질이 아닌 가격 인상만 예상되는 상황에서 무작정 비축하는 것은 좋은 대응책이 아닐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만약 팬데믹 시기처럼 너도나도 물건을 사재기하면 특정 품목은 단기간에 품귀 현상이 생길 수 있다.   탕 교수는 “소비자들이 패닉 모드에 빠지는 건 모두에게 해가 된다”고 말했다.   공급망이 워낙 복잡하다 보니 어떤 제품에 얼마만큼의 관세가 적용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제조된 초콜릿 바도 원료인 카카오가 수입산이라면 가격이 오를 수 있다. 반면 아보카도와 딸기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으로 인해 관세가 붙지 않지만, 포도는 해당되지 않는다. 포도는 관세가 붙지 않는 칠레에서 다량으로 수입될 것이고 가격도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다.   로스펠리즈 코스트코 매장 앞에서 만난 또 다른 고객 저스틴 씨는 커피, 바닐라, 메이플 시럽 등을 비축해 두었다고 밝혔다. 생필품은 아니지만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고, 품절 우려가 있어 미리 준비했다는 것이다.   “나중엔 구하기 힘들 수도 있어요. 벌써부터 다 비싸잖아요.”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비축은 오히려 전체적인 피해를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손버그 박사는 “사재기와 공포심에 의한 구매는 공급 부족을 야기하고, 결국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집 난방기 교체나 노후 차량 교체처럼 이미 예산을 잡아둔 고가 제품은 관세 인상 전에 구입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관세가 붙고 나면 더 비싸질 게 확실하니까요.”   궁극적으로 소비자는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살지를 유연하게 판단하고, 가격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탕 교수는 말했다. 그는 “발품을 팔면 예산에 맞는 제품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과거 무역전쟁에서 무엇을 배웠는가   미국은 건국 이래 관세를 주요 무역 정책으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시카고대학교 로버트 굴로티 교수는 “이번처럼 관세 정책을 단기간에 급격히 실험적으로 도입하고 철회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지적했다.   모스 교수는 “이번 관세는 범위가 넓고, 미국이 무역 적자를 보고 있는 주요 국가들에 일괄 적용된다는 점에서 과거와 차별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와 닷컴 버블 붕괴의 충격이 합쳐진 듯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글=카렌 가르시아, 살바도르 에르난데스소비자 사재기 상호관세 부과 관세 영향 관세 정책

2025-04-09

델타항공·코카콜라,오마카세 식당까지...관세 충격에 조지아 기업들 '전전긍긍'

델타, 연초 호경기 기대하다 수요 감소 타격 코카콜라, 수입의존도 높아 가격 인상 고민 오마카세 식당, 식자재 대부분 일본서 수입   조지아주의 항공업계, 요식업계 등 기업과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관세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델타항공은 전년 대비 7% 매출 증가율을 장담하며 올해 호황을 누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전례 없는 관세 정책으로 매출 전망치를 수정, 발표했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 2%~2% 증가 정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 CEO(최고경영자)는 애틀랜타 저널(AJC)과의 인터뷰에서 “관세와 전반적인 무역 불확실성이 소비자와 기업 수요를 지속적으로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바스티안 CEO는 해고 계획은 없다면서도 하반기에 자연스럽게 인력 감축을 유도하며, 유지보수 비용 절감 계획 등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캐나다의 수요가 줄어들었으며, 조만간 캐나다와 멕시코 편수를 줄이는 방침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전체 매출 예상액이 감소한 이유는 “당초 기업 고객 수가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 기대치가 꺾였기 때문”이다. 또 비수기에 여행하는, 가장 가격에 민감한 여행객들의 수요도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율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신규 여객기 구입 비용을 높일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바스티안 CEO는 “추가 비용을 지불할 생각이 없다. 비행기 가격이 이미 충분히 높은데, 20% 비싸지면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일축했다.   애틀랜타의 대표 기업인 코카콜라도 관세 때문에 제품 가격을 인상할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2024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초기 수입 관세율만 발표했던 지난 2월부터 코카콜라는 수익성이 영향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음료의 핵심 원료가 되는 감미료 수크랄로스, 농축액, 알루미늄 등을 세계 각국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시행된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가 부과되자 제임스 퀸시 CEO(최고경영자)는 캔 가격 인상에 대비해 플라스틱병 생산을 늘리거나 음료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스탠퍼드대학 분석팀은 코카콜라가 전 세계 고객을 상대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시장에서의 침체를 견딜 수 있지만 관세 문제보다 트럼프 대통령에 반발해 미국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특히 유럽과 캐나다에서) 번지고 있는 것이 더 큰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수입 식자재를 사용하는 식당에서도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 미쉐린 1스타를 받은 애틀랜타의 유명 오마카세 식당 ‘하야카와’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도매상과 유통업체가 일본산 식재료에 대한 세금이 24% 인상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며 "오는 23일부터 오마카세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 하야카와 오마카세 코스는 1인당 315달러이다. 추후 24% 인상되어 가격이 390달러가 될지 주목된다.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미국 전체 식품의 약 15%가 해외에서 수입되고 있고, 수입 비율은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고급 일식 오마카세 식당들은 대부분 일본에서 직접 식자재를 공급받기 때문에 하야카와 외 다른 식당들도 일제히 가격을 올릴 수 있다. 윤지아 기자항공 식당 고율 상호관세 관세 정책 매출 증가율

2025-04-09

관세에 세금까지…소비자들 ‘이중고’ 직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발표한 수입품에 대한 관세 정책과 올해 말 종료 예정인 개정세법(TCJA)의 만료 가능성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이중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폭스비즈니스뉴스는 경제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가구당 연평균 최대 5500달러에 달하는 실질 비용 증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난 7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발표에서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요 교역국인 유럽연합(EU)에는 20%, 한국에는 25%, 인도에는 26%의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자제품, 의류, 식료품 등 대부분의 수입 소비재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킴벌리 클라우징 수석 연구원은 폭스와의 인터뷰에서 “TCJA 감세 종료보다 관세가 소비자 지출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며 “해외 동맹국들과의 관계에도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일대 예산연구소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유지될 경우, 가구당 평균 3800달러의 추가 지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남가주한인공인회계사협회(KACPA·회장 제임스 이)의 필립 손 부회장은 “관세는 결국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가 직접적인 부담을 지게 된다”며 “많은 기업이 관세 부과에 대비해 재고를 비축해 두었지만, 재고 소진이 예상되는 1~2개월 후부터는 가격 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중산층 세금 부담을 완화했던 TCJA가 연장되지 않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TCJA는 올해로 종료될 예정이며, 기한이 연장되지 않는다면 중산층의 세금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하원 세입위원회는 TCJA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 연 소득 8만 달러 수준의 중산층 가정은 연간 약 1700달러의 세금을 추가로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관세 영향까지 더해질 경우, 중산층 가계에는 연간 5500달러 규모의 추가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재 하원과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 지도부는 TCJA 연장을 최우선 입법 과제로 삼고 있으며, 연말까지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지만, 민주당과의 입장차와 국가 재정 적자 문제로 인해 연장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또한 TCJA가 연장되어 세율 인하가 유지되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체감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영리단체 조세재단(TF)의 가렛 왓슨 정책분석 디렉터는 “관세로 인한 소비자 비용 증가는 TCJA의 세금 혜택을 상당 부분 혹은 전부 상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TCJA의 연장 여부가 중산층 가계에 직결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향후 세법 개정 논의와 통상 정책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원희 기자소비자 이중고 관세 정책 소비자 지출 중산층 세금 박낙희 관세 세금 TCJA

2025-04-07

가격 폭등 공포에 사재기…소비자 빚 부담 증가

#. 30대 한인 A씨는 새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중국 수입품 가격이 비싸질 수 있다는 소식에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Temu)에 담아 놓은 수십 개의 ‘찜’ 상품을 서둘러 구매했다. A씨는 “가격이 오를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수백 달러를 아낀 셈”이라고 강조했다.   #.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고가의 가전제품 해외 직구를 망설이던 한인 B씨는 관세와 보복 관세에 제품 가격이 오를까 싶어 결국 1년 가까이 참아온 구매를 완료했다. 그는 “출혈은 크지만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조치가 시행되면서 커지고 있는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소비자들로 하여금 평소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하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크레딧카드닷컴의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5명 중 1명꼴인 19%가 ‘둠 스펜딩(doom spending)’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둠 스펜딩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충동적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행태를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대해서는 기존의 추가 관세를 10%에서 20%로 두 배 늘리는 새 관세 정책을 강행했다.   이에 대해 크레딧카드닷컴의 존 이건 개인 금융 분석가는 “새로운 관세가 소비 지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는 많은 소비자의 소비 습관을 바꾸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이미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의 28%가 이미 가전제품이나 가정용품 등에서 큰 소비를 했으며, 22%는 비상식량, 화장지, 일반 의약품 등을 비축하고 있다.   관세 정책에 따라 가격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고가의 제품이나 자주 사용하는 기본 생필품을 가격 변동에 앞서 미리 구매 중인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예방성 과다 소비가 부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에선 크레딧카드 부채가 있는 소비자의 34%가 올해 부채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국내 크레딧카드 부채가 이미 1조2100억 달러를 초과한 상황에서 더 큰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건은 “둠 스펜딩의 문제점 중 하나는 예산을 초과해 지출하게 만들고, 크레딧카드 부채가 늘어나면서 고금리 이자와 수수료로 인해 재정적으로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관세에 따른 물가 및 생필품 가격 상승에 앞서 높은 금리의 개인 부채를 먼저 갚고 비상금을 마련해 놓는 것이 현명한 재정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렌딩트리의 맷 슐츠 수석 크레딧 분석가는 “향후 몇 달간 경제가 어떻게 변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며, “이럴 때일수록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재정적인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훈식 기자관세 충동 관세 정책 대규모 관세 추가 관세 박낙희 지출 물가 인상

202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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